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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병원 디자이너''''로 변신한 전직 장관 - 조선일보
작성자
작성일
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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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08
내용

김영환 원장 '한옥치과' 이어 '창고병원' 개원… "인테리어 거품 빼야"



"바닥에 에폭시를 도포하는 작업이 까다롭더라고요. 복층으로 터서 층고(層高)를 높이고 노출시키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고…."

에폭시(열경화성 플라스틱으로 바닥을 매끄럽게 코팅하는 데 사용하는 재료), 노출공법 등 인테리어 전문용어를 술술 쏟아내는

이 사람이 전직 의원(15·16대)이자 전 과학기술부 장관(2001)이었던 김영환(55) 이해박는집 대표원장이다.

요즘 스스로를 '병원 디자이너'라 부른다. 북촌에 '한옥 치과'를 열어 전통을 결합한 병원을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창고 병원'이라는 이색 병원을 개원했다.

"이제 진료는 문화입니다. 병원 문화를 바꾸려고 디자인을 배웠지요." 17일 안산에 최근 연 창고 병원 '이해박는집'에서 만난 김 원장은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병원 구석구석을 보여줬다.

▲ 공사판의 시멘트벽돌과 쇠파이프로 꾸민 '창고병원'을 연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 김미리 기자

 

상가 건물 5·6층을 틔워 만든 병원 자리는 원래 나이트클럽이었지만 3년 전 불이 난 뒤 방치돼 폐허로 변했다. 매끈한 새 공간을 만드는 대신 낡은 느낌을 살렸다. 공사판에 굴러다니는 시멘트 벽돌이 블라인드를 대신했고, 공사판에서 쓰는 쇠파이프에 흰 칠을 해 가림막으로 활용했다. 일반 병원 같으면 매설했을 천장의 굵은 공조 파이프도 겉으로 나와 있다.

"평소 알던 작가들하고 설치 작품 하나를 만들고 그 안에 치과를 넣어보자고 의기투합했어요. 단,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여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는 걸 목표로 삼았지요." CF 감독인 김기영 숙명여대 교수가 디자인 총감독을, 디자인회사 '세컨드 호텔'이 시공을 맡았다. 김 원장은 "창고 병원은 인테리어에 거품을 빼 궁극적으로 진료비 거품을 걷어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요즘 병원들은 장식이 지나쳐서 너무 팬시(fancy)해요. 대리석 바르고 온갖 고급 자재를 쓰고…. 이렇게 시설에 과잉 투자를 하니 본전을 빼려고 진료비도 높게 받고, 안 해도 될 진찰도 하고. 그 악순환을 끊고 싶었습니다."
그는 "더하는 인테리어 대신 빼는 인테리어를 해서 비용을 30~40%로 줄였다. 절감된 비용을 진료비를 낮추는 데 쓸 의향이 있다"며 "많은 후배들이 이 모델을 따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산=김미리 기자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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